내 직업은 청원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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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은 청원 경찰

by 생각도령 2020. 5. 11.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고객이 오면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인사다.

여자 청원 경찰이 낯선지 사람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혹시 유단자예요? 여자는 처음보네."

"상자나 제대로 들겠어?"

"제복 입고 총까지 차니 멋있네."

내가 주로 하는 일은 고객 안내, 우편 택배 보조, 현금 인출기 안내 등이다.

 

 

 

 

 

몇 년 전 , 어느 고객이 통장을 만들기 위해 우체국에 왔다.

담당자는 이용 방법부터 대포 통장에 대한 주의점까지 세세히 알려 주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사람이 다시 찾아와 대포 통장의 피해자가 되었다며 울먹였다.

심장이 벌렁거려 우황청심환이라도 먹어야겠다고 했다.

 

그녀의 사연은 이랬다.

남편이 폐암에 걸려 요양원에 있는데,

10년 넘게 알고 지낸 후배가 찾아와

"형수님, 고생이 많네요. 돈도 많이 들죠?

우체국 카드랑 통장을 만들어 오면 거기에 150만 원을 넣어 드릴게요.

" 제가 신용 불량자라서 그러니 이해해 주세요.

잠깐만 이용하고 돌려 드릴게요."라고 했단다.

당장 병원비가 빠듯했던 터라 믿고 통장을 넘겨주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도움을 줄 만한 지인에게 연락한 뒤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랐다.

그러고는 그녀에게 차근차근 해결책을 일러 주었다.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그녀는

며칠 뒤, 요구르트 몇 개를 봉지에 담아 왔다.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뿌듯함을 느낀 순간이었다.

 

 

 

 

박효원 님 / 전북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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