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국사 인물 - 조선후기 문필가 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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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한국사 인물 - 조선후기 문필가 정수동

by 생각도령 2020. 7. 4.

조선조 후기 때 문필가이며 시인인 정수동의 어릴 적 이야기입니다.


더운 여름날, 정수동은 서당에서 더위로 인해 졸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훈장이 불호령을 내리며 매를 들었습니다.

 

 


며칠 후, 정수동은 훈장님이 졸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수동은 훈장님을 조용히 깨우며 물었습니다.
"훈장님! 훈장님은 왜 주무십니까?"

그러자 멋쩍은 훈장이 둘러댔습니다.
"나는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내 나이가 먹어 자꾸만 잊어버려서
잊어버린 것을 물으러 잠시 공자님께 다녀왔다.
그것이 너에겐 자는 것으로 보였느냐?"

정수동은 순간 훈장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음 날 정수동은 훈장님이 보는 앞에서 자는 척했습니다.
또다시 잠자는 모습을 본 훈장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수동이 이놈, 또 잠을 자는구나!"

훈장이 큰 소리에 정수동은 깨는 척하며 말했습니다.
"훈장님! 저는 잠을 자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공자님을 뵈러 갔을 따름입니다."

훈장은 내심 뜨끔해 하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 공자님이 네게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네. 공자님께 며칠 전 훈장님이 다녀가셨느냐고 물었더니
오신 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거짓말은 순간적인 위기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서나,
혹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게 됩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어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순간적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말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정수동 [  ]

1808년(순조 8)∼1858년(철종 9). 조선 후기의 시인.본관은 동래(). 본명은 지윤(). 자는 경안(), 호는 하원().

정수동은 왜어역관()의 가계에서 출생했다. 아들 정낙술()은 『역과방목(譯科榜目)』에 이름이 올라 있다.

수동이란 호는 태어날 때 손바닥에 수()자의 문신이 있었고 이름 지윤의 ‘지()’와 관련해 『한서()』에 ‘지생동지[ : 지초()는 구리 연못에서 난다]’라는 구절이 있어 동()자를 따서 만들었다.

정지윤은 생업을 돌보지 않고 세상을 떠돌아다니기 좋아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을 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사회의 여러 모순에 불만을 느껴서 평생을 미친 사람처럼 행세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과 말에는 언제나 날카로운 풍자가 깃들었다.

규율적인 생활을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관직에 나가지 않고 평생을 포의시객( : 벼슬이 없는 시인)으로 살았다. 김흥근(金興根)·김정희(金正喜)·조두순(趙斗淳) 등 명사들과 교분이 두터웠으나 그들의 도움을 거절하고 자유롭게 살았다.

두뇌가 명석해 아무리 뜻이 깊고 어려운 문장도 한 번 훑어보고는 그 요지를 깨달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겸손하여 모르는 것처럼 했다고 한다.

한편 정수동은 위항시인()으로서 대표적인 인물이면서 재밌는 일화들을 남겼다. 이러한 일화가 널리 유포되어 ‘기발한 익살꾼 정수동’으로 유명하다. 50세에 과음으로 인하여 죽었다.

시의 내용은 권력에 대한 저항 정신이 표출되고 있다. 또 시어에는 날카로운 풍자와 야유가 나타난다. 그는 시를 짓는 것은 구속에서 벗어나는 길이라 생각했다. 번거로운 문장이나 허황한 형식을 배격하고, 간결한 가운데에 높은 격조를 담은 시를 썼다.

“성령이 한번 붙으면 붓끝을 다할 따름이지, 시체나 신풍을 좇거나 교묘하고 섬세한 것을 다투지 않는다.”는 성령론()을 구현한 시인이다.

최성환()은 정수동의 시를 일컬어 고법()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고법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평하였다. 그의 시는 기발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아 한시에 있어서 일가를 이루었다. 저서로는 『하원시초()』가 있다.

 



'새는 궁하면 아무거나 쪼아먹게 되며,
짐승은 궁하면 사람을 헤치게 되며,
사람은 궁하면 거짓말을 하게 된다.'
-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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